이사를 앞두고 짐을 정리하다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을 빼먹기 쉽습니다. 바로 ‘퇴실 점검’입니다.
많은 세입자들이 이사 당일 허둥지둥하다가 소중한 보증금에서 일부를 공제당하거나, 원상복구 비용을 부당하게 요구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약 만료일이 다가왔다면 단순히 짐을 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퇴실 전 체크리스트’를 사전에 준비하고 실행하는 일입니다.
이 글에서는 **퇴실 전 반드시 해야 할 7가지 핵심 체크리스트**를 실제 경험 기반으로 상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 입주 당시 상태와 비교 사진 확보
퇴실 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분쟁은 ‘원상복구’ 범위에 대한 해석 차이입니다.
집주인은 입주 당시 상태로 돌려달라고 하고, 세입자는 자연 마모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죠.
이런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입주 당시 사진을 반드시 확보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벽면, 바닥 스크래치 상태
- 싱크대 하부 상태
- 욕실 실리콘 곰팡이 여부
- 창틀 및 방충망 파손 유무
사진은 퇴실 전에도 동일하게 촬영해두세요. 필요할 경우 비교해 보여줄 수 있어 불필요한 수리비 청구를 막을 수 있습니다.
2. 원상복구 대상과 자연 마모 구분
세입자는 계약 만료 후 ‘원상복구’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자연 마모나 세월에 의한 변형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 햇빛에 바랜 벽지 → 자연 마모 (복구 의무 없음)
- 못질 자국, 구멍 → 원상복구 대상
- 가전제품 고장 → 본인 과실 여부에 따라 다름
- 바닥 찍힘, 오염 → 경우에 따라 부분 복구
이 부분은 계약서의 특약사항에도 명시되어야 하며, 애매한 경우에는 중개사 또는 관리인과 퇴실 전 미리 협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청소는 셀프로? 업체 맡길까?
퇴실 청소는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관행상 필수**입니다.
특히 원룸이나 오피스텔의 경우 집주인이나 다음 세입자가 청결 상태를 매우 민감하게 보기 때문에, 청소 상태에 따라 보증금 공제 가능성이 있습니다.
셀프 청소 체크리스트:
- 화장실 곰팡이, 변기 주변
- 싱크대와 조리대 기름 때
- 바닥 물청소 + 먼지 제거
- 벽면 얼룩 (지우개나 매직블럭 활용)
시간이 부족하다면 퇴실 전문 청소 업체에 맡기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비용은 보통 6~10평 기준 5~7만 원선이며, 다음 세입자에게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어 분쟁 소지를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4. 전기, 수도, 가스 해지 및 정산
공과금 해지는 퇴실 전 최소 2~3일 전 미리 예약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해야 할 항목:
- 전기요금: 지역 한전 콜센터(국번 없이 123) 또는 고객센터 앱
- 수도요금: 지역 수도사업소 또는 시청 물관리센터
- 도시가스: 지역 가스공사, 온라인 해지 예약
대부분의 경우 최종 검침 후 계좌이체로 자동 정산이 가능하며, 미정산 상태로 퇴실 시 다음 세입자와의 오해나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기·가스는 반드시 차단(OFF) 상태로 만들어둡시다.
5. 관리사무소/중개인/집주인 퇴실 사전 통보
계약 만료 1~2주 전에 관리사무소와 집주인 또는 중개인에게 퇴실 예정일을 알려야 합니다.
퇴실일에 맞춰 입주 상태 점검, 열쇠 반납, 보증금 반환 절차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통보 시 확인할 사항:
- 열쇠/출입카드 반납 장소
- 보증금 정산 방식 (당일 반환, 은행 이체 등)
- 기타 특약사항 이행 여부
이 통보는 카카오톡, 문자, 이메일 등으로 기록을 남기는 방식으로 전달하면 후속 분쟁 시 증거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6. 우편물 주소 변경 및 택배 정리
퇴실 시 실수하기 쉬운 것 중 하나는 우편물 주소 변경</strong입니다.
아직까지는 종이 고지서나 공공기관 우편물이 이전 주소로 발송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사 전에 반드시 주소를 변경해야 합니다.
주소 변경 대상 예시:
- 은행, 카드사, 보험사
- 통신사 (휴대폰, 인터넷)
- 정부24 (자동차 등록 주소 등)
- 각종 쇼핑몰, 택배 수령지
퇴실 당일 택배 수령은 피하고 이사 전 2~3일 간은 모든 배송을 일시 중지하거나 새 주소로 조정해야 혼선이 없습니다.
7. 보증금 정산과 반환 절차 체크
가장 민감한 퇴실 절차는 바로 보증금 반환</strong입니다.
퇴실 당일 또는 전날 집주인과 보증금 정산을 진행하며, 손상 또는 청소 불량 등의 이유로 공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증금 반환 절차 체크리스트:
- 계약서와 사진 기록물 근거로 상호 확인
- 공제 내역은 반드시 금액과 항목으로 명시
- 잔여 금액은 퇴실 당일 계좌로 송금 요청
집주인이 무리한 공제를 요구하거나 보증금 반환을 미루는 경우에는 내용증명 발송 → 소액재판 청구 절차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사전 커뮤니케이션 + 문서화된 기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결론: ‘계약 끝’이 아닌 ‘퇴실까지’가 계약입니다
많은 세입자들이 이사만 잘 하면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퇴실 처리’가 가장 까다로운 과정일 수 있습니다.
보증금 공제, 수리비 분쟁, 열쇠 분실, 주소 혼선 등은 모두 퇴실 전 준비로 예방 가능합니다.
오늘 소개한 퇴실 전 7가지 체크리스트를 참고하셔서 마지막까지 깔끔한 정산과 분쟁 없는 이사를 완성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새로운 시작이 기분 좋게 이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