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을 덜 쓰자고 말은 자주 하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바꾸기 쉬운 물건부터 하나씩 바꿔보면 생각보다 생활이 불편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죠. 오히려 관리만 잘하면 돈도 아끼고, 생활이 더 편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사용해보면서 ‘일회용에서 벗어나길 잘했다’고 느낀 다섯 가지 오래 쓰는 살림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1. 키친타월 대신 다회용 행주
가장 먼저 바꾼 건 키친타월이었습니다. 기름 묻은 접시나 싱크대 닦을 때마다 쓰고 버리던 키친타월은 하루에도 몇 장씩 소비되죠. 처음에는 못 버티고 다시 키친타월을 사서 쓴 적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흡수력 좋은 극세사 행주 10장을 돌려 쓰고 있습니다.
기름기는 먼저 종이로 걷어낸 후에 행주를 사용하면 세척도 편하고, 일주일에 두세 번 삶아서 말려두면 위생 문제도 걱정 없습니다. 한 달에 한 팩 이상 소비하던 키친타월을 끊고, 지금은 1년 넘게 쓰고 있는 극세사 행주가 제 살림의 기본이 됐습니다.
2. 지퍼백 대신 실리콘 보관팩
냉동실이나 냉장고 정리할 때 지퍼백은 정말 편하죠. 하지만 그 편함 때문에 한 번 쓰고 버리는 일이 잦았습니다. 실리콘 재질의 보관팩을 쓰면서는 그런 걱정이 없어졌어요. 단단하면서도 유연해서 음식 보관에 적합하고, 밀폐력도 좋아요.
처음엔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사던 지퍼백을 안 사도 된다는 생각으로 바꾸니 투자할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전자레인지 사용도 가능하고, 냉동 보관 후 열탕 소독도 가능해서 지금은 식재료마다 따로 실리콘 팩을 지정해서 씁니다.
3. 플라스틱 수세미 대신 삼베 수세미
수세미는 생각보다 미세 플라스틱 배출의 주요 원인입니다. 매번 버릴 때마다 물에 닿던 그 촉감이 꺼림칙했어요. 그래서 알게 된 게 삼베 수세미입니다.
처음엔 거칠어서 접시에 흠이 날까 걱정했는데, 쓰다 보니 물에 불린 후엔 부드러워지고, 사용 후 헹궈서 말려두면 냄새도 잘 안 납니다.
무엇보다 한 달 이상은 너끈히 쓸 수 있고, 다 쓰면 퇴비로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수세미’라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어요.
4. 종이호일 대신 실리콘 매트
오븐을 자주 쓰거나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는 집이라면 종이호일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매번 사이즈 맞춰 자르고, 한 번 쓰고 버리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조금 귀찮고 낭비되는 느낌도 들죠.
그래서 바꿔본 것이 실리콘 오븐 매트였습니다. 반죽도 잘 안 붙고, 구운 음식이 눌어붙지도 않아서 설거지도 쉬워졌어요. 심지어 색도 안 변하고, 잘 마르면 보관도 간편합니다.
자취하는 친구에게도 하나 선물했는데, 에어프라이어에 딱 맞게 잘라서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5. 물티슈 대신 천 손수건
밖에서는 어쩔 수 없지만, 집에서는 물티슈 대신 부드러운 천 손수건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얼굴 닦을 때, 손 닦을 때, 심지어 바닥 먼지를 닦을 때도 가능하죠.
한 세트로 5장씩 구매해서 세탁기로 같이 돌려 씁니다. 물티슈를 하루에 몇 장씩 쓰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그만큼 쓰레기가 줄고 마음도 덜 불편해졌어요.
사실 물티슈는 편하긴 하지만 성분도 걱정되고, 건조하거나 피부가 예민한 사람에게는 천 손수건이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천은 작게, 효과는 크게
한꺼번에 모든 걸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항목부터 바꾸면 어느새 내 삶의 기준이 달라져 있다는 걸 느끼게 돼요.
쓰레기 줄이기, 환경 보호는 거창한 캠페인이 아니라 ‘내가 오늘 어떤 물건을 골랐는가’에서 시작되는 일이죠.
오래 쓰는 물건은 처음엔 낯설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편하고 경제적입니다.
일회용에서 천천히 벗어나고 싶은 분들에게 오늘 소개한 다섯 가지 살림템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