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용하지만 잘 바꾸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칫솔, 수건, 베개, 주방용 수세미, 에어컨 필터처럼요. 이런 생필품은 ‘쓸 수는 있지만 좋은 상태는 아닌’ 애매한 시점에 머무르곤 하죠.
지나치게 오래 쓰면 위생 문제가 생기고, 반대로 너무 자주 바꾸면 비용이 쌓입니다. 중요한 건 ‘언제’ 바꾸느냐입니다. 오늘은 돈을 아끼면서도 위생을 챙길 수 있는, 생필품 교체 주기 정리표를 소개해 드립니다.
1. 칫솔: 3개월? 그 전에 바꿔야 할 수도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칫솔은 3개월에 한 번”이라는 말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은 칫솔모 상태에 따라 훨씬 더 빨리 교체해야 할 수도 있어요.
칫솔모가 벌어지거나, 치아에 닿는 느낌이 흐물거릴 때는 입 속 세균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습한 욕실 환경에서는 칫솔모에 곰팡이나 세균이 증식하기도 하죠.
TIP: 칫솔을 세워 보관하고, 주 1회 뜨거운 물에 소독해 주세요. 그래도 2개월 이내에는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동칫솔은 브러시만 교체 가능하므로, 본체는 6~12개월 단위로 점검하세요.
2. 수건: 보풀 많아지고 냄새나면 바꿔야 해요
수건도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피부 트러블이나 세균 감염 위험이 생깁니다. 물에 젖은 채로 건조가 반복되면 수건 내부에 세균이 서식하기 쉬워지죠.
특히 여름철엔 하루 이틀만 지나도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섬유 유연제 잔여물이 쌓이면 흡수력도 점점 떨어져요.
TIP: 수건은 평균 6개월~1년 사이에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텔처럼 ‘하얗고 얇은 수건’을 여러 장 두고 자주 빨아 쓰는 것이 위생적이고 경제적입니다.
3. 주방 수세미: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균
주방 수세미는 대부분 ‘색이 바랠 때’ 바꾸지만, 실제로는 세균 번식이 가장 빠른 물건 중 하나입니다. 습기와 음식물 찌꺼기가 매일 쌓이기 때문이죠.
물리적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한 달 이상 쓰는 수세미에서는 대장균이나 곰팡이균이 검출되기도 합니다.
TIP: 2주~3주마다 교체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삼베 수세미, 다회용 스펀지 등을 선택해 교체 주기를 정해두면 지저분한 수세미를 ‘참고 쓰는’ 일이 줄어듭니다.
4. 에어컨 & 공기청정기 필터: 계절마다 체크해야 해요
에어컨 필터는 여름 내내 돌아가지만, 막상 청소나 교체는 잘 하지 않죠. 공기청정기 필터도 마찬가지입니다.
필터에 쌓인 먼지나 곰팡이는 성능 저하뿐만 아니라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이라면 털과 냄새도 영향을 줍니다.
TIP: 에어컨 필터는 여름철엔 한 달에 한 번, 공기청정기 필터는 3~6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HEPA 필터의 경우 교체형 여부에 따라 주기를 꼭 확인하세요.
5. 베개 & 침구: 냄새보다도 ‘형태’가 기준입니다
베개는 매일 얼굴과 머리가 닿는 곳이지만, 아주 오래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베개 안의 충전재는 시간이 지나면 뭉치거나 꺼지고, 땀이나 유분이 축적되어 위생에 좋지 않습니다.
특히 목 통증이나 수면 질 저하를 겪는다면 베개를 교체할 시기가 된 것일 수도 있어요.
TIP: 베개는 1년~2년 사이에 한 번 교체해 주세요. 베개 커버는 최소 주 1회, 베개 솜은 계절마다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침구류 전체는 2년에 한 번은 새로 구매하거나 소재를 점검하세요.
생활 루틴이 절약이 되는 순간
생필품을 바꾸는 일은 단순히 청결함을 유지하는 걸 넘어서 생활 패턴을 건강하게 바꾸는 기회가 됩니다.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교체하는 습관을 들이면,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되죠.
무턱대고 새것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꿔야 하는 타이밍인가?”를 체크하는 감각이 중요합니다.
내가 지금 매일 쓰고 있는 물건 중 오래된 것은 없는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는데도 참고 쓰는 것은 없는지 한 번쯤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